당신은 나의 독

E-DOI 2015. 10. 2. 00:37

 

 

 

고요히 숨을 죽인 가운데 네가 내게로 주입하는 독은 꿀처럼 달콤하다. 어찌할까, 위험할 것을 알면서도 감히 거부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은 상냥하게 홀리는 네 그 눈빛, 오롯이 그것 하나. 곡선을 그려 유려한 입매 끝에 속삭임을 감춰두고 혀를 내밀어 핥아버리는.

 

내가, 너를,

 

나의 우주에는 치명적인 독을 지닌 생명이 배회하며 자욱을 남긴다. 신이시여, 내려보소서. 그를 살피소서. 죄악에 물들지 않도록 굽어 감싸소서.